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3054.28로 사작해 한 주간 3.98% 상승하며 3175.77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 때 46개월만에 320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14~18일)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과 정책 기대감이 혼재된 가운데 실적 시즌을 본격적으로 소화하며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관세 이슈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미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경계가 남아있는 가운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책 모멘텀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250p로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특히 철강과 구리를 중심으로 25~50% 수준의 관세를 예고했으나, 발효 시점을 8월 1일로 유예하면서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시장은 일단 관세 리스크를 일부 반영하면서도 완화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주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헤드라인 CPI는 2.7%, 근원 CPI는 3.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5월보다 상승한 수치다.

유통업체들이 6월부터 관세와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섰고 중소기업의 실제 가격 전가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가 압력이 수치로 확인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시장은 현재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으나 물가 흐름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5.1%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5.4%에 비해 둔화된 수치로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2분기 중국 소비는 쇼핑 페스티벌과 소비보조금 효과로 일부 품목에 국한돼 개선됐으나 건설투자 급감과 산업생산 둔화 등 구조적 회복세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BYD 등 민간 기업의 재무 리스크 부각은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소비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는 점도 경기 둔화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중국의 둔화 신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 중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수입 증가세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정책적 부양보다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지속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는 연중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3175.77p로 마감하며 3000선을 확고히 상회했다.

이러한 강세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시장의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기업들이 자사주 취득 후 일정 기간 내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정책 모멘텀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동시에 풍부한 대기자금 역시 증시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 더해 개인투자자 예탁금이 65조원에 달하고 있고,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DC형·IRP 계좌의 원리금 보장형 자금 중 일부가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최대 54조원의 유입 여력을 전망했다.

실적 시즌 본격화…‘옥석 가리기’ 장세 진입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며 종목 간 성과 차별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올해 KOSPI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07.5조원에서 205.9조원으로 소폭 하향됐다. 관세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호텔레저, 철강, IT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동반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면 기계와 소프트웨어, IT가전 업종에서는 순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업종 간 수급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전략이 요구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다. 15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중국의 2분기 GDP,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가 일제히 발표된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17일에는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자동차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이 예상되며, 다만 의류와 온라인 등 일부 품목의 회복으로 근원 소매판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미국의 6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택시장 지표는 전월 대비 개선이 예상되며, 소비심리지수는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이번 주 경제지표 결과는 글로벌 경기 흐름과 물가 동향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며, 증시 단기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