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73_686086_3843.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 3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음에도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강보합 마감했다. 불확실성 해소 기대와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하며 ‘배드 이즈 굿(Bad is Good)’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8.14p(0.20%) 오른 4만4459.6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81p(0.14%) 상승한 6268.56,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54.80p(0.27%) 올라 2만640.33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EU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철강과 구리를 포함한 부문별 기존 관세 외에 추가 조치다. 그러나 시장은 실제 적용 시점까지 시간이 남았고, 실질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에 따라 불안 심리를 키우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관세 충격을 단기 조정 기회로 인식하며 실적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전술적 강세 기조를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업종별 주가는 엇갈렸다.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7% 떨어졌다. 반도체 30개 구성 종목 중 26개가 하락했다.
애플은 1.2% 하락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 방어가 위태로워졌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4.96% 상승하며 시총 3375억 달러를 기록, 나스닥 시총 11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관련주도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방기금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은 59.3%로 집계됐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지수는 4.88% 오른 17.20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에 따른 방향성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흐름을 결정지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