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 공장. [출처=EBN]
한국GM 부평 공장. [출처=EBN]

한국GM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협상은 성과급 50만원 인상 등 '임금' 문제가 아니다. ‘구조조정 철회’와 ‘전기차 생산’ 등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두고 벌어지는 근본적인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5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노사는 13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시작했다. 사측은 지난 12차 교섭대비 50만원 인상한 165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당기순이익의 15%를 반영한 1인당 최대 6390만원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간 이견 차이가 큰 편이다.

지난 12차 교섭에서 사측은 1600만원을 제시하며,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10~11일 이틀간의 부분 파업 진행했다. 13차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측은 지난 5월, 노사 상견례 하루 전 돌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일부 부지 및 설비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사측 구조조정 계획은 한국 사회에서 고객을 향한 책임을 내팽개치는 매우 도발적이고 위험한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외 업계에 ‘한국GM 철수설’에 다시 불을 지폈다. 실제로 GM 본사는 한국 시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 없이, 전기차 생산 배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노조의 핵심 요구가 ‘고용 안정’과 ‘전기차 생산 배정’으로 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GM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선 전체 조합원 6851명 중 6358명이 투표, 이 중 6042명(88.2%)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한국GM 노조 역사상 가장 높은 찬성률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12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총 금액은 1600억원 수준이지만, 본사로 흘러간 로열티는 6000억원에 이른다”며 “3년 연속 흑자, 2년 연속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사측의 제시안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의 부평공장 ‘전조합원 전진대회’ [출처=한국지엠지부]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의 부평공장 ‘전조합원 전진대회’ [출처=한국지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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