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금융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704_686365_5730.jpg)
올해 초 한때 1500원대를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하나금융이 2분기 외화환산이익을 대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타 금융지주 대비 외환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16일 하나금융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바젤III 기준 하나금융의 외환 리스크는 2963억원이다. 하나금융의 외환 리스크는 금리 리스크(1201억원)나 주식 리스크(792억원) 등 다른 시장 위험 보다도 규모다 크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외환 리스크 금액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외화 관련 자산과 파생상품 운용이 확대돼 환율 민감도가 높은 구조다.
환율 민감도가 높다는 것은 하나금융에게 리스크이자 기회다.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 10원 하락당 약 90~100억원 내외의 외화환산익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는 1000억원에서 1200억원 안팎의 외환환산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1분기 원·달러환율이 고공행진 할 때도 환위험 관리를 통한 방어에 성공했지만 환율이 안정된 2분기 상황이 더 우호적일 수 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초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1300원 중후반에 안착한 상황이다. 이날 환율은 1380원대 후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연초에 비해면 안정권에 속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이 많은 경우 평가이익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외화부채가 많은 경우 손실이 나고 외화로 차입한 자금의 원화 환산 이자비용이 늘어나 순이자마진(NIM) 악화 요인이 된다.
특히 외화자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위험가중자산(RWA)도 늘어나 BIS 비율(자기자본비율) 하락 압력으로도 작용한다. 금융지주들은 밸류업을 위해 RWA 증가율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환율 상승은 부담일 수 밖에 었다.
하나금융은 외화환산이익을 포함해 2분기 1조1800~1조2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전년 대비 16% 가량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세 덕분이다.
외환 시장까지 하나금융에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분기 13.23%에서 20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주환원 이행 계획에서 핵심은 자본비율이다.
이 같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도 기존 예상치인 2000억원 보다 높아질 수 있다.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3000~4000억원 규모가 되면 연간 총 주주환원율도 44~46%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목표에도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목표치는 50%로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