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050_686783_1250.jpg)
이번주(21~25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불확실성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심이 공존하는 가운데, 저평가 업종에 대한 순환매 흐름이 강화되면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14~18일) 코스피 지수는 3년 1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미국 물가 우려가 더해지면서 3200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를 보였으나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면서 관세 여파가 물가에 미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대기 자금이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으나, 미국 상호 관세 협상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는 상승 동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시장은 실적 가이던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4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9.9배를 상회하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내 물가 상승이 기업의 소비자 전가로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8월 1일 상호관셰 발효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글로벌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만큼 관세 협상 과정·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넘어서는 관세 협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발언과 함께 선반영된 협상 기대감이 악화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시즌과 맞물리면서 주도주와 소외주의 순환매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경민 연구원은 “KOSPI 12개월 선행 PER이 10.68배로 3년 평균(10.2배)을 상회하고 있어, 펀더멘털 확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시는 지난 8일 미국이 한국에 25% 상호관세 서한을 보낸 이후에도 1.8% 상승 마감하는 등 외국인 수급보다는 국내 매수세가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 증권 등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는 업종의 종목별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23일부터 알파벳, 테슬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다”며 “특히 AI, 금융, 조선, 화장품 등 상반기 주도 업종의 실적 지속 여부에 따라 주가 탄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 바이오 등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업종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