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민 니블스 대표. [출처=전제형 기자]
박현민 니블스 대표. [출처=전제형 기자]

“초콜릿은 당이 떨어질 때만 찾는 간식이 아니다. 어떤 순간엔 마음을 달래주는 위로이고, 또 어떤 순간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선물이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니블스(nibbles)를 이끄는 박현민 대표는 초콜릿을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본다. 단맛을 넘어 의미와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디저트의 언어’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가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다.

니블스는 최근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하며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 채비에 나서며, ‘한국 초콜릿’의 정체성 정립이라는 장기적 비전을 현실화하는 중이다.

박현민 니블스 대표는 최근 EBN과 만난 자리에서 “니블스는 초콜릿의 맛·모양뿐만 아니라 순간과 마음을 함께 디자인하는 브랜드”라며 “디저트를 통해 감정을 나누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현민 니블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니블스의 중장기 브랜드 비전은 무엇인가.

“중기적으로는 한국산 초콜릿의 수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고품질 초콜릿을 알아보는 기준을 세우는 데 있다. 국내 초콜릿 시장은 여전히 카카오버터 함량이나 원재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 이를 바꾸는 게 우리의 목표다.”

-브랜드명을 ‘nibbles’로 지은 이유는.

“‘nibbles’는 안주거리란 뜻으로 조금씩 즐기는 맛 그리고 좋은 음료와 함께하는 페어링(Pairing)의 감각을 담고 싶었다. 초콜릿 한 조각이 와인이나 위스키와 어우러질 때 또 다른 경험이 되는데 그런 마리아주(궁합)를 제안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했다.”

-주 타깃층은 어떤 고객들인가.

“30~40대 여성이다. 구매력이 있고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시기로 결혼, 출산, 스승의날 등 시즌성 수요가 확실한 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다.”

-‘초콜릿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슬로건에는 어떤 인사이트가 담겼나.

“그 한 조각이 당이 떨어졌을 때뿐 아니라 마음을 다독이거나 누군가를 떠올리는 순간에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초콜릿은 기억과 감정을 매개할 수 있는 감성적 디저트다.”

-해외 진출 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구상 중인가.

“일본이 1순위다. 초콜릿을 디저트로 인식하고, 작고 정성스러운 포장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요 원재료는 어떻게 조달하고 있나.

“가능한 한 국내에서 조달하려고 한다. 다만 초콜릿은 벨기에 100년 전통 브랜드 ‘칼리바우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감귤칩은 제주 지역 자활기업 ‘제주담다’와 협력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나 품질관리는 어떤 체계로 운영되는가.

“초콜릿은 토핑이나 비주얼 요소가 중요한데 교육과 품질관리(QC)를 직접 하고 있다. 제조 시설은 HACCP 인증을 받았고, 매 생산마다 토핑 위치와 균형 등 디테일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팝업 중심 유통을 고수하는 이유는.

“국내 초콜릿 시장은 시즌성이 강하다. 2·3·11월을 제외한 달은 비수기라 정규 매장보다 팝업이 리스크가 적다. 소비자 반응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험적 유통 방식이 효과적이다.”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 계획은.

“자사몰 외에 마켓컬리, 토스쇼핑 입점을 준비 중이며, 무신사 입점도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 입점과 함께 중국 타깃의 샤오홍슈 채널도 개설했다.”

실속형 4구 패키지 모습. [출처=니블스]
실속형 4구 패키지 모습. [출처=니블스]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외국인 소비자 마케팅 전략도 따로 있나.

“있다. 외국인 고객들이 제품 내부를 미리 볼 수 있도록 실물 모형을 제작해 오픈해뒀고, 4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물하기 좋은 4구 패키지를 증정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플레이버 구성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법적 제약상 자주 바꾸긴 어렵지만 매장에서 테스트한 20여 가지 맛 중 인기가 높은 맛 위주로 고정 구성했다.”

-메시지 카드 커스터마이징은 누구에게 제공하나.

“B2B·B2C 모두 가능하지만 B2C는 단체주문에 한해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포맷 계획이 있나.

“현재는 큐브형 위주로 판매 중이지만 일상소비가 가능한 바 초콜릿, 드라제(초코볼)도 준비 중이다.”

-2025년 마케팅 전략 키워드는 무엇인가.

“정규 시즌을 처음 제대로 맞이하는 해다. 목표는 ‘품절 없이 모든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하는 것’이다.”

-주요 홍보 채널은.

“브랜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중국 소비자 공략을 위해 샤오홍슈 채널도 함께 시작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연락이 와서 협업하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브랜드를 대표할 ‘히어로’를 찾고 있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굿즈나 패키지 확장 계획은.

“과거 매장 운영 당시 굿즈도 있었지만 현재는 인력과 자원 한계로 제품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여력이 생기면 꼭 확장하고 싶은 영역이다.”

박현민 니블스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초콜릿은 작지만 그 안에 진심을 담을 수 있는 디저트다. 니블스는 그런 순간을 설계하고, 기억을 나누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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