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캐릭터 '당근이'.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241_687008_361.png)
출범 10주년을 맞은 당근마켓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랜 적자 터널을 지나 수익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광고가 매출의 99%로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9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7월 창사 이래 첫 연결 기준 흑자를 냈다.
당근마켓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57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4%, 151.3% 급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배를 넘어섰다. 이에 올해도 연결 기준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이고, 해외 사업 투자도 쭉 이어간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일본,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출범 10년을 맞은 당근마켓의 높은 이익 증가 배경에는 광고 사업의 성장이 있다. 지역 기반 플랫폼의 이점을 살린 정밀 타깃팅으로 광고주를 늘렸다. 동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기업도 당근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2024년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집행 광고 수는 52% 급증했다. 이에 광고 매출도 48% 성장했다.
문제는 광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광고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체 매출 1892억원의 99%를 차지했다. 나머지 1%는 안전결제, 중고차 경매, 농수산물 커머스 등 중개 부문에서 나왔다.
광고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타파하고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당근마켓은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300만 가입자가 이용하는 거대 플랫폼의 이점을 활용한 중고차 거래, 부동산 직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개인 간 중고거래에 착안해 2022년 5월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오픈했다. 2024년 기준 중고차 직거래 시장에서 당근마켓의 서비스 점유율은 70%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6월 출시한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당근마켓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근마켓 부동산 거래 건수는 2022년 7094건에서 2023년 2만3178건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2024년에는 1~7월에만 3만4482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직거래 서비스가 아직까진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중고차 직거래로 즉각적인 수익이 발생하려면 거래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데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이들 서비스에서도 관련 광고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중고차 경매 서비스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고차 딜러가 당근마켓에서 중고차를 낙찰받으면 낙찰 가격에 따라 구간별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도 생각하고 있지만 광고 매출도 이제 시작 단계"라며 "광고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