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산업의 새 강자로 부상한 에이피알(APR)이 연일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화장품업계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출처=에이피알]
K뷰티 산업의 새 강자로 부상한 에이피알(APR)이 연일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화장품업계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출처=에이피알]

K뷰티 산업의 새 강자로 부상한 에이피알(APR)이 연일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화장품업계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함께 ‘K뷰티 빅3’로 자리매김한 에이피알은 시가총액에서는 이미 LG생활건강을 앞지르며 업계 2위로 도약했고, 올해 안에 연매출 1조원 달성까지 유력시된다.

◆주가 3배 상승…화장품업계 시총 2위 등극

에이피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이상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5만원 수준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17만원대를 돌파해 24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22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는 17만2100원을 기록했으며 이날도 장중 17만6000원대를 넘어서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6조5474억원으로, LG생활건강(5조1618억원)을 제치고 아모레퍼시픽(7조9550억원)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 흐름과 더불어 인기 아이돌 그룹 IVE의 장원영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장 초기에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 주가가 한때 3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자사주 매입·소각 및 액면분할 등의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메디큐브’로 미국 휩쓴 에이피알…1조클럽 입성 ‘거뜬’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누적 매출은 2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때가 뷰티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국내외 시장서 매출을 쓸어모을 만한 이벤트도 많다.

이미 에이피알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서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메디큐브 제품이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에이피알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23년 중반부터다. 유명 셀럽 헤일리 비버가 메디큐브 홈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부스터 힐러’를 사용하는 영상이 틱톡에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카일리 제너, 클로이 카다시안 등 글로벌 셀럽과의 협업이 이어지며 브랜드 충성도도 함께 올라갔다.

미국은 현재 에이피알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11%), 중화권(11%)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현재 추세라면 빠를 경우 3분기 내, 늦어도 4분기 중반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에프앤가이드는 에이피알의 올해 전체 매출이 1조21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78%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의 이 같은 성장세에 증권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하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교보증권(19만5000원), 삼성증권(18만7000원), 신한투자증권(17만원) 등도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5% 증가한 2411억원으로 전망되며, 2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화장품’ 투트랙 전략…B2B 확대 박차

에이피알은 ‘뷰티테크’라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두 부문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해왔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47%, 디바이스가 43%를 차지하며 양축이 나란히 성장하고 있다.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에이지알(AGE-R)’ 브랜드가 대표 주자로,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등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D2C(소비자 직접판매)를 기반으로 온라인 직영몰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을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 국가별 소비 행태와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 법인 운영과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이 결합되며 브랜드 파워가 단기간에 확장됐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메디큐브의 ‘더마 코스메틱’ 제품군과 에이지알 디바이스가 각각 히트하면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향후에는 오프라인 중심의 B2B(기업간 거래) 유통 채널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에이피알은 유럽, 중동, 남미 등지에서 현지 총판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천연 생체 재생 물질(PDRN) 기반 항노화 성분을 직접 생산하는 제3공장을 평택에 건설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반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의 확장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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