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출처=HD한국조선해양]](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765_687614_756.jpeg)
중국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신규 선박 수주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다만, 미국의 규제 우려로 글로벌 발주가 위축되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선박공업업계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물량은 4433만 중량톤(DW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7%보다 6.4%포인트(p) 하락했다.
선박 완공량은 2413만 중량톤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으며, 시장 점유율은 51.7%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선박 수주 잔고는 2억3454만 중량톤으로 36.7%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64.9%로 나타났다.
한국은 같은 기간 신규 수주 시장 점유율 21.9%, 완공량 점유율 26.5%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각각 5.7%와 17.6%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3대 지표(신규 수주, 완공, 수주 잔고)에서 모두 1위를 지켰지만, 수주 감소세와 점유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 질적 우위 유지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점유율 하락 원인으로 '미국 규제를 의식한 선박 발주사들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꼽았다. 중신증권 산하 선물업체의 우자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시 선주들이 조선소 선택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며 "미국이 에너지 수출의 핵심 허브인 만큼, 중국 조선소 발주가 제재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중국산 선박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는 미국 항만을 이용하는 해운사들의 운임 부담을 늘려 중국 조선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화시증권 유다오주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업체들은 여전히 생산 단가와 납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입항 수수료 부과에도 안정적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미국의 규제가 단기 충격을 주더라도 중국 조선업의 글로벌 시장 지위가 곧바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