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카드]
[출처= 삼성카드]

업황 불황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지난 1분기 실적 선방을 했던 삼성카드마저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고금리 시기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으로 이자비용이 늘었고,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것도 카드사 손익을 악화시키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순익 1등 자리를 지켜 온 삼성카드의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3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카드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 증가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은 증가했으나 차입금 규모가 증가하며 금융비용이 늘어나고 대손비용 역시 증가한 탓이다.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금융비용은 2802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다. 대손비용 역시 35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4% 늘었다. 

카드사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권의 대외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카드대출 영업 모두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71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 늘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를 통해 공시된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35.0%나 감소한 246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지급 이자 비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지급이자 비용은 올 상반기 기준 553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5% 늘었다. 과거 고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회원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비용과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도 당기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1조4573억원으로 1년전보다 14.6% 늘었다. 

KB국민카드는 202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9.1%나 감소했다.

할부금융, 리스 수익을 확대하며 영업수익은 전년동기보다 소폭(0.9%) 상승한 2조7478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7.8% 불어나며 총 영업이익은 9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7.6% 줄어든 수준이다. 

KB국민카드 측은 "일반매출 중심의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채권매각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실적에 대해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역성장했다. 하나카드 상반기 당기순익은 110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5% 줄었다. 우리카드는 전년보다 9.5%줄어든 7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카드 측은 "신용판매 취급액과 회원수 증가로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며 "4년 연속 성장하며 수익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상반기 현대카드 영업수익은 2조1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45억원으로 2.3% 늘었다.

카드업권은 하반기도 영업 환경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질적성장을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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