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트래블카드'를 앞세워 해외결제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좌), 신한카드의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347_689458_3357.jpg)
카드사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트래블카드'를 앞세워 해외결제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본업 수익성 악화 속에서 해외 카드결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며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전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수수료 무료 등 실속형 혜택을 담은 '트래블카드'가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카드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개인 해외 카드 이용액(신용·체크·직불)은 10조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1349억원) 대비 9.89%(약 9034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카드 이용액은 360조3210억원에서 369조8841억원으로 2.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해외 카드 이용 증가 속도가 국내 대비 3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침체된 내수와 달리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트래블카드의 인기로 해외 결제 실적 증가가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카드사 중에선 지난 2022년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 카드를 내놓으며 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어 신한카드(신한SOL트래블 카드), KB국민카드(트래블러스 카드), 우리카드(위비트래블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잇따라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카드 인기 덕에 2023년 1월부터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30개월 연속 수성 중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업계 중 가장 많은 58종 통화를 무료 환전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수는 8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환전액은 지난 5월 기준 4조원을 넘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협업한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도 약진 중이다. 이 카드는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ATM 출금 수수료 무료 외에도 전월 실적 기준 충족 시 공항라운지 이용 혜택을 줘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발급 220만장을 돌파하고 누적 이용금액 3조원이 넘어섰다.
후발주자인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트래블카드를 선보이고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트래블카드의 성수기인 여름철을 겨냥해 관련 마케팅을 준비해 해외결제 시장 잡기에 분주하다.
하나카드는 8월 한 달 간 '여행 못 가면 죽는 병걸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중 58개 통화를 최저 환율로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상금 1000만원을 나눠주는 추첨 이벤트로, 매일 5명에게 세계 공항라운지 쿠폰이 지급되며, 첫 환전 고객에게는 1000 하나머니가 제공된다.
일본 여행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올 연말까지 일본 돈키호테 이용 시 하나머니 2만점 적립, 세븐일레븐 50% 할인, 유니클로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트래블고 카드' 이용 시 다이소, 스타벅스, 일본 3대 편의점(로손·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맥도날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증정한다.
신한카드는 쏠 트래블카드로 해외 온라인 결제 시 누적 이용 금액 구간에 따라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10만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또 쏠 트래블카드를 통해 신한EZ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의 10%를 즉시 할인해주는 혜택도 있다.
KB국민카드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신규 발급 시 최대 3만5000원을 제공하며, 9월 말까지 해당 카드로 최근 30일간 300달러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공항 라운지 이용권(1매) 또는 인천공항 식사권(1만6000원 상당 2매)을 준다.
우리카드는 위비트래블체크카드 소지 회원 1인에 한정해 전세계 1300여개 라운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K공항리무진 탑승 시 3000원 할인, 여행자보험 10% 할인 혜택도 준비했다. 또 이달 말까지 카드를 신규 발급하면 신라면세점 쿠폰북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여행객들을 위해선 싱가포르 점포씨푸드 매장에서 결제 시 10% 할인, 신라면세점 창이공항과 이세탄백화점 싱가포르에서 최대 5% 캐시백도 혜택을 마련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해외 나가기 전 은행에 환전 신청을 하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트래블카드를 발급받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해외 카드 결제 성장세가 높은 만큼 트래블카드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