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 중이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184_686929_249.jpeg)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인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카드업계가 머리를 맞댄다.
아직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 중심의 결제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위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 중이며, 카드사들로부터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견 수렴이 마무리되면 TF를 꾸려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TF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한 업계 공동 대응 방안과 카드사의 역할 정립 등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동향에 맞게 카드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서 앞으로 업계 전체적인 차원에서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계속 공부를 해나가는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련해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는 향후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를 겸영업 또는 부수업으로 포함하는 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카드사의 수익구조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가 자체 지갑과 연동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카드사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어 카드보다 자체 결제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카드 이용 감소로 이어지고, 수익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미 카드사의 본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신용공여 기능 없이 즉시 결제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카드사의 주력인 신용카드 수익을 직접 위협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체크카드 시장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결제시장 특성상 스테이블코인의 상용화가 카드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흔들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신용카드 보급률과 사용 빈도가 매우 높고, 포인트 혜택과 할부 기능 등으로 인해 카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카드업계는 개별 카드사가 독자 대응하기보다는 협회 차원의 연구와 정책 대응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시장 변화에 대비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며 포석을 깔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27일 카드업계로선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고 이어 KB국민카드, 우리카드도 관련 상표에 나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대가 열릴 경우 카드사의 결제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각 사별 대응은 어려운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파급력과 사업성을 연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