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282_698679_5716.jpeg)
제13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가 5일 만료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조직 개편과 롯데카드 해킹 사태 등 대형 현안이 겹치면서 후임 인선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추석 연휴가 지나고 조만간 공모가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역대 회장 공모 때처럼 이번에도 다수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임기는 이날로 종료됐다. 통상 협회는 임기 만료 두 달 전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후보 공모·면접·총회 투표 절차를 밟지만, 올해는 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금융당국 조직 개편과 롯데카드 해킹 사태가 맞물리면서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직무를 이어가 협회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조직 개편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만큼 추석 이후 회추위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상 회장 인선 절차는 공고 게시부터 최종 선출까지 약 5주가 걸린다. 다만 롯데카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차기 회장 선출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카드 대표가 해킹 사고 수습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추위 참여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회추위는 7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KB국민)와 7개 캐피털사(롯데·신한·우리금융·하나·현대·IBK·KB) 대표이사, 그리고 현대카드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한다.
앞서 김주현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정완규 회장이 선임되기까지 약 3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전례도 있다. 이번에도 선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차기 회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지만 민·관 출신 예비 후보들은 다수 거론되고 있다. 하마평에는 관료, 민간, 학계 인사가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민간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과 원활히 소통하며 산적한 현안을 풀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회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