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435_698844_622.jpg)
금융당국의 조직개편안이 철회되며 혼란이 일단락되자, 그동안 미뤄졌던 금융권 고위 인사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주요 금융 공공기관 및 각 협회 수장 교체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권대영 부위원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1급 사무처장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의 퇴임 이후 후임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개편 혼선이 해소된 만큼 내부 정비 차원에서 고위 간부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금융위와 금감원은 간부 전원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은 상태라 인사 폭이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조직 내 세대 교체 및 역할 재배분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공공기관장 교체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올해 1월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 인선 지연으로 직무를 계속 수행 중이고,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8월 임기가 끝난 상태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역시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두 달 넘게 공석이며, 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초 종료된다.
차기 금융협회장 선출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달 5일 임기가 끝났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오는 12월 임기를 마친다. 특히 여신금융업권은 최근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스테이블 코인 도입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차기 협회장 인선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호금융업권도 선거 국면에 진입했다.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협중앙회는 각각 김인 회장, 김윤식 회장이 내년 2월과 3월 임기를 마친다.
반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 새 수장이 임명됐고, 기업은행은 한동안 비어 있던 부행장 3명의 자리를 지난달 말 모두 채우며 부분적인 조직 안정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혼선으로 주요 인사가 멈췄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공석 채우기뿐 아니라 정책 방향과 업권 이해관계가 맞물린 인선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