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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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이 4대금융지주 중에서 상반기 순익은 뒷걸음질 쳤지만 보통주자본비율(CET1) 상승률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으로 인한 CET1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 관리 등을 엄격히 해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약 10조3254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익을 거둬들였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5513억원을 기록해 년 동기보다 11.6% 줄었다. 지난해 희망퇴직비용을 올해 1분기에 반영했고 책임 준공형 신탁 사업장 관련 1회성 비용을 1490억원 가량 반영한 영향이다. 

2분기 순이익만 보면 전년 대비 0.3% 증가한 9346억원을 기록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순이자마진(NIM)도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NIM은 1.71%로 작년말 보다 0.05%p 늘었다. 

특히 CET1 비율 상승률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진다. 우리금융 2분기 CET1비율은 12.76%로 전분기 대비 32bp 상승했다. 2개 분기 연속 높은 상승세를 시현해 전년 말 대비로는 약 63bp 올랐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상승폭이 가장 크다.

KB금융은 2분기 말 CET1이 13.74%로 전 분기 대비 7bp 올랐고 하나금융은 13.39%로 15bp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도 크게 올랐다. 2분기 기준 CET1은 13.59%를 기록해 전분기 보다 32bp 상승했다. 

CET1 비율은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지주들은 특정 수치를 넘어서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은 연말 CET1 목표인 12.5%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2026년 13%라는 목표치에 바짝 다가섰다. 다른 금융지주들과의 CET1 비율 격차도 크게 줄게 됐다.

우리금융이 CET1 비율을 크게 개선한데는 2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 흐름이 우호적으로 흘러간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개선 노력을 이어온 결과다.

우리금융은 당국으로 부터 보험사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받으면서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또 당기 순익 영향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영향보다 커 자본비율 개선 폭이 커졌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환율 변동성, 정부 규제 등 여러 가지 변동성이 많이 있을 걸로 예상한다"며 "올해 말에 보통주 12.5%를 안정적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인 유형 자산의 리밸런싱을 하고 있고 자본비율 제고 방안도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본비율 13%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조기에 달성을 하려고 지금 내부적으로 많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우리금융의 올해 예상 주주환원율은 36~37% 수준으로 경쟁사와 격차가 크지만 CET1 13% 달성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13%를 넘어서면 주주환원율 40%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에 CET1 비율이 12.5%를 넘어서면서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요인을 방어해야 하는 만큼 당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힘든 실정이다. 우리금융이 CET1 비율 12.5%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같은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동양·ABL생명 연결에 따른 CET 1 비율 하락 폭은 당초 10~20bp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현재 염가매수차익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중으로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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