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설비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 설비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정부의 덤핑 방지 과세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1018억원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5조 94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가격 공세에 직면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877만 톤으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 유통가격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하게 공급돼 내수 시장을 잠식하며 국내 철강사들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최근 철강 수급 환경이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철강 과잉 생산 해소를 위해 올해 5000만 톤 감산을 시행 중이다. 1~5월 중국의 누적 조강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1.7% 줄어든 4억 3163만 톤을 기록했다.

[출처=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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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과 후판 등에 대한 반덤핑 잠정 관세를 부과하며 국내 철강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중국산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에 대해 최대 38.02%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외 환경의 변화로 현대제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의 2분기 판재와 봉형강 판매량은 452만6000 톤으로,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 감산과 보호무역 기조가 맞물리며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반등을 준비 중이다.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를 통해 탄소저감 고부가 강판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된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북미 제철소 설립을 위한 법인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착공 절차에 착수했다. 부지 조사와 입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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