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테슬라와의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장중 7만원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과의 장기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며 주가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204_688133_5246.jpg)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주가 7만원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과의 장기 협력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수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22%(4100원) 오른 7만원에 거래됐다. 장중 7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시장 반응은 테슬라와의 전략적 협력 소식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이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미국 테슬라와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총 8년 5개월에 이르는 초장기 공급계약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 고성능 AI 반도체 칩 생산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6로 불리는 차세대 칩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및 슈퍼컴퓨터 ‘도조(Dojo)’ 등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서 해당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올 하반기 완공 후 2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AI 칩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반 공정을 비롯해 첨단 패키징 기술까지 포함한 통합형 파운드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테슬라와의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시사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AI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설계와 생산 전반에 걸쳐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AI 중심 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TSMC에 집중됐던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망이 삼성전자로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AI 반도체 중심의 시스템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가시화될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