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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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최대주주 삼성생명이 운용 중인 특별계정을 통해 보유하던 삼성물산 주식 일부를 조용히 매도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지만, 매매 주체가 일반계정이 아닌 특별계정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의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삼성생명 특별계정에서 삼성물산 보통주가 6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3955주를 순매도됐다고 공시했다.  보유 수량은 11만2507주에서 10만8552주로 감소했고, 지분율은 0.06% 수준을 유지했다.

일별로는 매도와 매수가 반복된 가운데 7월 14일 1053주, 16일 1647주, 21일 2492주를 매수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36.02%)에는 변화가 없으며, 전체 발행주식 대비 변동 폭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보험회사의 일반계정 외에도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특별계정(Separate Account)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계정은 변액보험 등 상품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구조로, 실질적 자산 소유권은 보험계약자에게 있다. 반면 일반계정은 보험사의 고유 자산으로, 전략적 투자나 경영권 방어에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매는 삼성생명의 판단이나 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고객 자산 운용 행위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특별계정 내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성격으로, 전략적 매매나 지배구조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로,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9.93%)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15%),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86%) 등 특수관계인과 함께 총 36.0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등 계열사 및 재단법인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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