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된 지 60년 가까이 된 서울 도심의 대표 노후 고가도로 '서소문고가차도'가 철거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차로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철거 공사에 본격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1966년 완공된 서소문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길이 493m, 폭 15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하루 평균 4만 대가 넘는 차량이 이용하는 핵심 교통축이다. 총 18개 교각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 도심의 교통을 지탱해 온 노후 인프라다.
하지만 이 고가도로는 수차례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2019년 3월, 교각에서 콘크리트 조각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정밀안전진단 결과, 주요 구조물 손상으로 사용 금지 수준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D등급은 긴급 보수나 사용 중단이 필요한 상태다.
서울시는 그간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중차량 통행 제한(30톤→10톤), 계측기 운영 등으로 안전관리를 이어왔지만, 구조물의 전반적인 노후화로 단순 보수로는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는 내달 17일부터 단계적으로 고가도로의 차로를 폐쇄하고, 9월 21일부터는 전면 통제에 들어가 철거 공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철거 공사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5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철거에 따른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서소문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 43개 중 광역버스 20개 노선은 내달 17일부터 우회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 버스 11개 노선은 홍대입구역 등 외곽에서 회차하고, 경기 버스 9개 노선은 통일로, 사직로, 새문안로를 경유해 도심 진입을 억제한다.
서울 시내버스 23개 노선 중 일부도 9월 21일부터 또는 그 이전에 교통 상황에 따라 우회 운행할 계획이다.
일반 차량 역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사직로, 새문안로, 세종대로 등 인근 도로로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마포구에서 중구 방면으로 이동 시 성산로→사직로, 신촌로→충정로(새문안로), 청파로→칠패로→세종대로를 이용하면 되고, 반대 방향은 세종대로→사직로→성산로 또는 새문안로→충정로 또는 만리재로 등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
한편 철거가 완료된 이후에는 곧바로 고가차도 신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설 공사는 2026년 5월 철거 완료 직후 착수해 약 20개월간 진행되며,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