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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OCI]

OCI홀딩스가 태양광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한 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부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8.3%를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은 89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는 정책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를 비롯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경제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고객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구 OCI M)의 공장을 돌리지 못했다. OCI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64% 감소, 2분기 7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이 미국에 수출했을 때 어떤 관세를 받을지 전혀 알 수 없다 보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OCI홀딩스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OCI금호는 내년 상반기 중 이차전지 코팅과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를 생산할 예정이다. 

OCI테라서스는 클로르알칼리(CA) 생산을 토대로 신규 매출을 창출하겠단 계획이다. CA는 ECH의 원료로서 반도체, 이차전지 식각과 세정용으로 사용된다.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 OTSM을 설립하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총 4억 35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공장 준공과 시운전을 마친 후 고객사 승인 절차를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일반적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수율이 20~30% 이상 낮지만 가격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OCI홀딩스는 "고객사 품질 승인 후 수요처 확정 시 안정적 매출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2029년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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