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서울바앤스피릿쇼’ 현장 전경. [출처=전제형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483_688462_613.jpg)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전시장. 시원한 에어컨 바람 사이로 퍼지는 피트 향과 은은히 흐르는 재즈 음악. 한 손에 글렌캐런 잔을 들고 세계 각국의 증류주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사이 5회를 맞은 서울바앤스피릿쇼(서울바쇼)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단순한 주류 전시가 아니다. 서울바쇼는 지금 대한민국의 주류 문화를 감각적으로 기록하고, 소비자의 미각 취향을 산업으로 연결하는 하이엔드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이번 서울바쇼에는 럼·진·위스키·보드카·테킬라 등 글로벌 증류주는 물론, 대한민국 전통 증류주(K-Spirits), 칵테일 믹서, 논알코올 음료, 바 장비 브랜드까지 311개가 참가했다. 전시장은 단순한 시음 부스를 넘어 각각의 브랜드가 지닌 스토리와 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바카디코리아, 메타베브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주요 주류 기업이 대거 참여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했다.
![‘제5회 서울바앤스피릿쇼’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스코틀랜드 대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고인(GLENGOYNE)’과 ‘탐두(TAMDHU)’ 부스를 찾아 시음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들의 부스는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출처=전제형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483_688496_2513.jpg)
전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시선을 끈 공간은 단연 ‘더 인피니티 바(The Infinity Bars)’. 아시아의 50대 베스트바(Asia’s 50 Best Bars) 수상 바 ‘참’ ‘르챔버’를 비롯해 빌라 레코드, 사우스사이드팔러 등 국내외 대표 바텐더들이 협업한 팝업 바에는 관람객들의 긴 줄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지는 시그니처 칵테일은 단순 음료가 아닌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칵테일을 마신 직장인 안수연(33)씨는 “평소 바에 갈 여건이 안됐는데 이렇게 한자리에서 다양한 바텐더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K-증류주 브랜드들도 이번 전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록, 추사, 고운달, 신례명주 등은 ‘빛나는 요술TV’와 공동 기획한 마스터클래스에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테이스팅 세션을 열고 관람객과 교감했다.
‘한국의 증류주도 위스키처럼 캐릭터를 입어야 한다’는 강의에는 주류 전문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질문도 이어졌다.
글로벌 위스키 테이스팅도 풍성했다.
닛카·후지·부쉬밀·카발란·잭다니엘·부나하벤 등 유명 브랜드의 인플루언서 세션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마감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회 서울바앤스피릿쇼’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위스키 라인업을 시음하고 있다. ‘아란(Arran)’을 비롯한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들이 참가한 부스에서는 각국의 위스키를 비교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출처=전제형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483_688498_2549.jpg)
이날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인 몽키숄더가 주최한 ‘얼티메이트 바텐더 챔피언십(UBC 2025)’가 열리기도 했다. UBC 2025는 단순한 칵테일 제조 기술을 넘어 바텐더로서의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대회다.
앞서 전시 첫날과 둘째 날에는 ‘월드 칵테일 배틀(World Cocktail Battle)’이 치러진 바 있다. 월드 칵테일 배틀은 칵테일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독창적인 음료에 도전하는 글로벌 바텐더의 서바이벌 경연대회로, 젊은 관람객들의 환호 속에서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한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는 “한국의 바텐딩 기술과 콘셉트 기획력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랐다”며 “서울바쇼는 아시아 바 씬(Bar Scene)의 흐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평가했다.
서울바쇼는 올해도 단순한 술 전시가 아닌 ‘주류 문화의 경험장’으로 기능했다.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마시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취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고 있었다.
주최사인 엑스포럼 관계자는 “서울바쇼는 아시아 대표 주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취향 소비 시대에 걸맞은 고객 경험 중심 전시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