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랜드 화성 타스만 생산 라인 [출처=기아]
오토랜드 화성 타스만 생산 라인 [출처=기아]

기아가 '타스만'을 처음으로 3000대 이상 수출하며 글로벌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타스만은 아중동과 호주를 주 공략 무대로 삼고 판매 드라이브를 건다. 기아는 향후 전기 픽업트럭 등을 출시해 픽업트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한 달 동안 타스만을 3223대 수출하며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타스만은 현재 오토랜드 화성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타스만이 해외 땅을 밟게 됨에 따라 첫 판매 실적도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10대가 판매됐고, 아프리카에서도 판매가 확인됐다.

타스만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출시한 자사 첫 정통 픽업트럭이다. 

유틸리티 차량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 통계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차박 등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연 2만대 규모에서 4만4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기아는 픽업트럭과 PBV(Platform Beyond Vehicle,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를 출시해 판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아는 타스만을 성능과 실용성 모두 잡는 방향으로 연구개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준하는 1열 승차감을 구현하면서도, 픽업트럭의 본질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적재 능력을 모두 갖추도록 연구했다. 특히, 자사의 첫 전통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고려해 4년 간 1만8000번 이상의 시험을 거쳐 타스만을 탄생시켰다.

실용성과 뛰어난 성능에 힘입어 타스만은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월 말께 인도를 시작한 타스만은 매달 국내에서 1300대가량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모델은 출고까지 1~2개월이 소요되며, 캐노피 등을 적용한 특수목적차는 출고까지 3~4개월이 필요하다. 

흥행에 성공하자 기아는 타스만을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5월까지 1000여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던 타스만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바다를 건너고 있다. 

타스만은 미국을 제외한 여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이 수입산 픽업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해 진입 장벽을 유지하고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기 행정부 시절,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었던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를 오는 2041년까지 연장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 연간 판매량은 약 200만대로 추산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타스만의 첫 연간 판매 목표를 8만대로 제시했다. 향후에는 10만대까지 늘려 글로벌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는 향후 미국 신공장 '현대차그룹 매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활용해 신규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방침이다. 신규 전기차 플랫폼에 기반한 중형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하고, 중장기적으로 연 9만대 판매,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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