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701_688715_3031.jpg)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에 증가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인천-베이징·푸동(상하이) 노선의 여객 수는 각각 8만5620명, 14만2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베이징 노선은 2.0%, 푸동 노선은 24.8% 증가한 수치다.
항공사들의 운항 수도 증가했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49편, 인천-푸동 노선은 17.8% 늘어난 945편으로 집계됐다.
주요 중국노선의 여객 및 운항 수 증가는 한중 양국의 무비자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 정부는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중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APEC 회의 전후로 양국의 교류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노선뿐만 아니라 하이난, 장가계, 칭다오, 옌지 등 관광지 노선의 수요확대도 기대된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기간 중국 노선 운항을 주 195편까지 확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20% 확대 운항하고 있다. 총 18개 노선을 주 164회로 운영 중이다. 운항을 재개한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은 주 7회 운항 체제로 전환했다. 다롄, 옌지, 창춘, 창사 노선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증편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중국 노선을 확대했다. 지난 25일부터 부산-상하이(푸둥)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운항하며, 10월 1일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의 중국노선 여객 수 증가도 눈에 띈다. 올해 1월 3만1000여 명에서 6월에는 5만4000여 명으로 늘어 월평균 약 12%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1분기 70% 중반대에 머물러 있던 탑승률이 2분기에는 80% 중반대까지 증가하며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LCC도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5월 말부터 인천-칭다오 노선을 2년여 만에 운항 재개해 주 7회 매일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노선을 지난 4월부터 기존 주 3회에서 주 6회로 증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과거부터 상용수요와 방한 관광객을 기반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여온 노선이다”며 “최근 양국의 무비자 정책에 관광 수요가 더해지면서 3분기 중국 노선은 정체된 일본 노선을 대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