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의 결실을 보며 2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세 기업 모두 AI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클라우드, 광고, 사용자 참여도 등 전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6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매출이 39% 급성장했으며,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애저 매출 증가율에 16%포인트를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MS의 AI 관련 비즈니스 연간 매출은 175% 급증한 130억달러를 돌파했다.

메타 역시 AI를 통한 플랫폼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 38% 증가한 475억달러와 204억달러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추천 시스템 개선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체류 시간이 각각 5%, 6%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익률 또한 43%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개선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알파벳 또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씩 성장한 964억달러와 313억달러를 달성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2% 증가했으며, 유튜브 광고 매출도 13%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 인프라와 생성형 AI 솔루션이 전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빠르게 AI 투자가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자, 이들 빅테크는 올해도 대규모 자본 지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MS는 연간 1200억달러 이상, 구글은 850억달러, 메타는 최대 72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AI 패권 경쟁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한때 거품론이 제기되었던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이제는 실질적인 수요와 매출로 증명되며 그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AI 전환 효율화'를 명분으로 단행된 대규모 감원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이번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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