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출처=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출처=SK이노베이션]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S&P)가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자금 조달 및 사업 구조 개편 계획에 대해 재무 부담 완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신용등급 개선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일 S&P는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자회사 SK온·SK엔무브 합병 및 8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분석했다. S&P는 "지주사인 SK㈜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의 강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합병에 앞서 SK온의 전환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향후 SK온 상장 시 발생할 수 있었던 재무 부담 우려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획 중인 추가 자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차입금 부담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S&P는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신용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유지했다. S&P는 "주력 사업 부문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은 향후 1~2년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약 41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450억 원)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S&P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의 재고 관련 손실과 화학 부문의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S&P는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했다. S&P는 "배터리 부문(SK온)의 영업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특히 미국 내 생산량 증가를 포함해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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