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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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9조3066억원의 매출과 4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8.7%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보다 3730억원 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주력인 석유·화학, 석유개발 등 대부분 부문이 부진했지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통합법인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배터리 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로 역대 최대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기록했다"며 "3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과 유럽 배터리 판매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11조1187억원의 매출과 46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OPEC+의 증산 전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유가와 환율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까지 겹친 것이 영향을 줬다.

화학사업은 2조2686억원의 매출과 11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납사 가격 하락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됐지만, 벤젠 스프레드 축소와 파라자일렌 공장의 정기 보수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3억원 줄었다.

윤활유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8938억원의 매출과 1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 분기 대비 132억원 개선됐다.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와 가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3417억원의 매출과 1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14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2조107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6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됐고,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609억원)를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195억원의 매출과 5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은 11억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E&S사업은 2조5453억원의 매출과 1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하는 비수기와 5월 발전소 정비 일정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원 줄었다.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회복 △배터리 유럽 판매 증가 △소재사업 북미 비중 확대 등이 실적 개선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이 보수적으로 재고를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 현지 생산기반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유럽 공장 가동률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소재사업도 북미 판매 비중 확대와 ESS 고객사 확대 노력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E&S사업은 하절기 SMP(계통한계가격) 상승 흐름에 맞춰 발전소 가동률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했다. 향후 전기화 중심의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EBITDA 2000억원 이상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총 8조원의 자본조달과 함께 EBITDA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또 비핵심 자산 유동화, 순차입금 감축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루쿠 제도 유망 광구 2곳도 낙찰받았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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