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국내 극장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하며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출처=CJ CGV]](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667_689820_529.jpg)
CJ CGV가 국내 극장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하며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7일 CJ CGV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16억원으로 14.3%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82억원에 달했다.
국내 영화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했고,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CJ CGV 관계자는 “흥행작 부재로 전국 영화시장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라며 “비용 구조 개선 및 인력 효율화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손실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엇갈린 성적을 나타냈다. 중국은 개봉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 위축이 이어지며 매출은 22.4% 감소한 384억원, 영업손실은 116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튀르키예 역시 비수기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매출이 2.0% 감소한 292억 원, 영업손실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선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르바란(이슬람 명절) 연휴 동안 로컬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20.9% 증가한 364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베트남 역시 로컬 콘텐츠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그림이야기'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은 574억원으로 3.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0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자회사 CJ 4DPLEX도 호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기술 특별관 상영작의 흥행과 상영관 수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밖에 CJ올리브네트웍스는 스마트 물류와 리테일 테크 중심 수주 확대에 따라 매출 1975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CJ CGV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정부의 영화 소비쿠폰 배포, 여름 성수기 기대작 개봉, CJ 4DPLEX의 글로벌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호재가 예정돼 있다. 특히 한국영화 ‘좀비딸’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극장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CJ CGV는 또한 전략적 사이트 최적화,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CJ 4DPLEX는 AMC 65개관, 시네폴리스 50개관 등 글로벌 극장 체인과의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기술 특별관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역별 전략도 강화된다. 베트남에선 로컬 콘텐츠 및 K-팝 공연 실황 상영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얼터 콘텐츠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지연됐던 콘텐츠 개봉이 정상화되며 정부 주도의 시장 회복이 기대되며, 튀르키예는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실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고정비 부담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정종민 CJ CGV 대표는 “국내 극장 사업의 수익구조 개선과 함께, CJ 4DPLEX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고수익 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