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아시아 지역 영화관 사업을 담당하는 CGI홀딩스가 강제 매각 절차될 처지에 놓였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459_687265_270.jpg)
CJ CGV의 아시아 지역 영화관 사업을 담당하는 CGI홀딩스가 강제 매각 절차에 직면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이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하겠다고 공식 통보하면서 최대주주인 CJ CGV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 PE 컨소시엄은 전일 CJ CGV 측에 CGI홀딩스 지분에 대한 드래그얼롱 행사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CJ CGV는 통보일로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콜옵션(Call Option) 행사 여부를 결정해 알려야 한다.
이번 상황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은 CGI홀딩스 지분 28.57%를 3336억 원에 인수하며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 원 이상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조건을 주주간 계약에 명시했다.
IPO에 실패할 경우 CJ CGV가 일정 수익률(IRR)을 보장하고 해당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 혹은 FI가 CJ 지분까지 포함해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권한이 포함됐다.
하지만 팬데믹 여파로 극장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위축되며 CGI홀딩스의 상장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CJ CGV는 지난해 FI 측에 1263억 원을 우선 상환하며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연기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전면적인 지분 회수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FI는 동반매도권 행사를 택했다.
IB 업계는 현재 CJ CGV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 측이 FI가 요구하는 수익률 수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의 밸류에이션 상황에선 되사오기보다는 시장 매각이 유리하다는 판단일 수 있다"고 말했다. CJ 그룹 측은 현재 "콜옵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입장을 밝혔다.
CJ가 콜옵션을 포기하게 될 경우, CGI홀딩스의 새 주인을 찾는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FI 측은 이미 새로운 매각 주간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극장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팬데믹 이후 극장 관객 수가 뚜렷하게 반등하고 있고, 중국도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OTT 열풍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 특성상, 해외 원매자들의 흥미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콜옵션 미행사로 인해 분쟁으로 번졌던 '11번가 사태'와 유사한 전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시 SK스퀘어가 FI의 수익률 보장을 포기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비화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CGI홀딩스의 향후 운명은 CJ CGV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달려 있다. 자금 여력과 시장 상황, 투자자와의 협상 카드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이번 의사결정은 향후 CJ그룹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