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출처=현대자동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059_690278_3517.jpg)
미국발 관세 여파로 완성차 제조사가 잇달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닛산과 포드 등 일부 제조사는 순손실로 돌아섰다. 업계는 관세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2분기 선방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4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가 15%로 줄어든 데 이어, 신공장 가동과 원가 절감 노력 등 노력으로 손실 폭을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혼다,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4~6월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4~6월 실적은 미국이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매기면서 실적 타격이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요타는 이 시기 총 241만1000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판매량을 늘려 판매량 톱1 수성에 성공했다.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3.5% 뛴 845억달러(117조3367억원)을 기록했지만,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 감소한 80억달러(11조1088억원)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토요타는 2026년(회계연도 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실적을 ▲판매량 980만대(+4.7%) ▲매출 3345억달러(+6.5%) ▲영업이익 221억달러(-29.4%)로 전망했다. 미국발 관세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여타 일본 제조사의 실적 타격은 더욱 심각했다. 혼다는 4~6월 영업이익이 16억6000만달러(2조30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관세 타격이 30억달러(4조1655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닛산은 관세 영향으로 5억3500만달러(74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역시 관세 직격타를 맞았다. 폭스바겐그룹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뛴 227만대를 인도해 글로벌 '톱2' 자리를 지켰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29% 감소한 808억유로(130조8984억), 38억3400만유로(6조2200억원)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관세 타격이 2조원에 달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BMW 그룹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55%, 31.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관세 파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표에 따라 진행됐지만, 미국 자동차 제조사 역시 관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제너럴 모터스(GM) 또한 영업익이 31.6% 감소한 30억달러(4조1652억원)로 집계됐다. 포드는 영업이익이 25% 급감한 21억달러(2조 9156억원)이었고, 3600만달러(500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관세 여파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 관세 여파로 118억 달러(16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으며,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 등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음에도 부정적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WSJ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아직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시장 내 점유율 유지, 부정적 여론 등 영향으로 제조사들 모두가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필립 우슈아(Philippe Houchois) 제프리스(Jefferies) 애널리스트 또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움직이려고 서두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모두 트럼프에게서 험악한 트윗을 받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4분기 이후 손실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원가 절감을 위해 200여개 현지 부품사와 접촉 중이다. 또한,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제네시스 등 고가 차종 위주로 생산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아 또한 현지 생산량을 늘려 관세에 노출되는 물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6년부터는 미국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 미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 제조사는 미국발 관세 여파로 급하게 라인 재보수에 나섰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과 함께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선제 대응 덕에 미국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면서, 여타 제조사보다 실적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전망한다.
윤혁진,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공장이 없는 일본 2티어 브랜드의 위기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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