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출처=EBN]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출처=EBN]

금융당국이 초대형 IB의 본연 역할로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재차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원 회의실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금운용 임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유망기업 발굴·지원과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와 자본시장감독국장을 비롯해 발행어음 영업을 수행하는 4개 종투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CFO 등 임원진과 금융투자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서 부원장보는 “2013년 한국형 투자은행(IB) 제도 도입 이후 초대형 IB의 역할을 기대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비중은 총자산의 2.23%에 불과하다”며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발굴해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모험자본 공급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규모에 걸맞는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필수라며, 금감원도 종투사를 포함한 금융투자업권 전반의 공급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도 생산적 금융 확대 필요성과 정부 정책 방향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종투사 임원들은 발행어음과 IMA(투자일임계좌)를 활용해 벤처·혁신기업 등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적극 공급하고, 투자역량 강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 등을 통해 실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초대형 IB로서 허용된 기업신용공여(자기자본 3조원 이상), 발행어음(4조원 이상), IMA(8조원 이상) 등 다양한 업무를 통해 책임 있는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향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모험자본 활성화 문화’가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종투사 지정·인가 심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함께 평가해, 제도적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종투사가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우리 경제의 성장 견인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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