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226_690492_3045.jpg)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과 소비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망치를 올리지 못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과 안전사고 여파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며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8.1%로 기존보다 3.9%p 하향 조정했다.
특히 6·27 대책 등 대출 규제 강화와 안전관리 강화 조치가 건설 현장 가동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망에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반도체 품목 고율 관세 방안은 반영되지 않았다. KDI는 반도체 관세율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미·중 등 주요국 간 통상 갈등이 심화될 경우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수출 전망은 개선됐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와 미국 고율 관세 부과에 대비한 '선제적 수출'이 늘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은 2.1%로 기존 전망보다 1.8%포인트 올랐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1.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KDI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상반기 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효과"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금리 하락세와 반도체 경기 개선 효과로 1.8%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지급과 낮은 금리 효과로 하반기부터 부진이 완화돼 연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두 차례 추경 효과를 반영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예상됐다. 유류세·공공요금 인상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지만, 수요 압력이 낮아 작년(2.3%)보다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올해 1060억 달러, 내년 910억 달러의 대규모 흑자가 예상된다. 취업자 수는 올해 15만명 증가로, 상반기 전망보다 6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1.6%로 유지했다. 수출 증가율은 0.6%로 둔화되지만,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 회복이 성장률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품목 관세 인상과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을 내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상황에 따라 전망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