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청주 공장 'M15' 전경. [출처=SK하이닉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294_690569_1142.jpg)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사측은 12일 "임금인상률 외 초과이익분배금(PS)을 협상 중이며 1700% 초과분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상규 SK하이닉스 부사장(기업문화 담당)은 12일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소통 행사에서 임단협에 대한 사측 입장'을 묻는 구성원 질문에 "10차례 이상 교섭을 했지만, 노사 간 간극을 줄이지 못했고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노조는 2021년 체결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노사 합의를 근거로, 지난해 영업이익(23조4673억원)의 10%를 온전히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역대 최대 실적에 따라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노조는 이를 합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청주와 이천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측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재무 건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코퍼레이트 센터)은 "호황기 성과는 공유하되 불황기 위험은 회사가 흡수하는 제도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성과급 한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향후 D램 생산능력(캐파)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 사장은 "D램 캐파 경쟁력은 많이 올라왔으나 추가적인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며 "그동안 낸드보다 D램에 집중한 효과가 있었고 DDR4의 수요 급증 수혜도 봤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DDR4 등 구형 D램 제품의 가격 강세에 따라 생산 종료 시점을 연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구형 제품의 장기 지원이 필요한 일부 고객들을 위해 중국 팹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