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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또 다시 강도 높은 주주환원 의지를 피력했다.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된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추가 매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3일 김 부회장은 이날 진행된 2025년 상반기 메리츠금융 실적발표회 질의응답 자리에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겠다"면서 주주환원 방향이 변화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일반 주주 중심 의사결정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대주주에 대한 감액 배당 과세안이 회사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배당 관련 세금 변화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많을 것으로 본다"며 "3가지 사례를 정리해 홈페이지 질의응답(Q&A) 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별 매입량 확대는 현재 결정된 증액 총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면 지난 6월 말 매입 규모 확대 때와 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추가 매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청산 절차와 관련해 9월 말 전후로 인수합병(M&A)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CRO는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PwC)이 인수자 물색을 진행 중"이라며 "담보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확보에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대응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15일 매각한 홈플러스 신내점의 경우 이미 회수 가능한 신탁 담보였기 때문에 회생 계획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리츠금융은 이를 통해 515억원을 상환해 대출 잔액이 1조6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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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주요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보험손익 부진과 투자손익 증가 현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예실차 이익 감소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예실차는 보험사의 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를 의미한다.
지난해 2분기에는 의료 파업 장기화로 손해율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1578억 원의 예실차 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의정 갈등이 완화되면서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보업계 일부에서는 의료 파업은 대형병원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손보사의 주상품인 실손보험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견도 존재한다.
메리츠화재 투자손익 증가는 시장의 여전한 관심사다. 김 부회장은 장기 채권 교체 매매 차익과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이익에서 비롯됐다고 부연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는 "하반기에도 국채 금리 상황에 따라 교체 매매를 진행할 수 있지만 이는 자산부채관리(ALM)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차익 발생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산부채관리는 대차대조표상의 자산과 부채항목을 총괄하여 관리함으로써 위험 조정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김 대표이사는 차익 발생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폭염·폭우 등으로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을 우려하는 질의에는 자동차보험 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풍수해지도를 언더라이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적절히 해소하고 있다"며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금융당국의 국제회계기준(IFRS17) 예상 손해율 가이드라인 제시와 관련해 "아직 논의 초반 단계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업계 손해율 가정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김 부회장이 2023년부터 보험업계에 적용된 IFRS17 회계 정확성 미비를 지적하며 특정 회사가 낙관적 가정을 쓰고 있어 업계 보편성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을 내놓은 것과 관련 있다.
김 대표는 "(당국의 제도가) 어느 방향으로 설정되더라도 (손해율 측정면에서) 당사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