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출처=픽사베이]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출처=픽사베이]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비수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제히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FSC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중장거리 노선과 화물 운송 등 다양한 수익원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비수기 노선별 수요 감소에 선제적 대응 및 5월 초 연휴 수요 집중으로 수익성 지표는 전년과 유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흑자전환은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 미주 및 일본 노선 등 고수익 노선 확대와 연휴 수요에 대한 탄력적 공급 증대, 항공기 가동시간 제고의 운영 효율화 등의 노력이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반면, 대부분 LCC는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매출 3061억원,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582억원의 흑자에서 극적으로 돌아선 수치다. 에어부산도 영업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또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CC의 수익성 악화에는 일본 노선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일본은 기록적인 폭염과 지진 우려로 인해 여행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에 집중해 왔던 LCC들의 타격이 컸다. 여기에 항공권 공급 확대가 더해지면서 평균 탑승률과 단가 모두 하락했다.

하반기는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우선 오는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겨냥해 공급을 확대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부산-다낭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주 11회로 증편한다. 추석 황금연휴 기간을 앞둔 10월 1일 부터는 주 14회까지 항공편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노선의 공급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말부터 시행되는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조치에 따라 중국 노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중국은 LCC에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단거리 시장으로 수익성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업계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로 일본 노선의 수요 정체와 운임경쟁이 LCC의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며 “3분기는 추석연휴와 선선한 날씨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 항공사는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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