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스타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93_690194_5937.jpg)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각 항공사가 합병, 매각, 재무구조 개선 등 굵직한 과제를 수행하며 생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대주주 VIG파트너스는 최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인수한 지 2년 만에 조기 매각이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지난 2023년 인수된 뒤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자본확충과 노선과 항공기를 확대하며 꾸준히 기업 가치를 높였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대로 예측된다. 투자금 회수를 중시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LCC 시장 현황이 이스타항공의 몸값을 높게 받을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이스타항공에 관심이 높았던 제주항공 지배주주인 애경그룹과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 등을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애경그룹과 대명소노 모두 자금 여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애경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과 소유 골프장을 추진 중이다. 대명소노그룹도 지난 6월 인수한 티웨이항공의 재무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또다시 항공사 인수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진에어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93_690199_245.png)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합병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을 추진한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말에 이전을 마쳤으며, 에어서울은 오는 9월 9일부터 이전한다. 이를 통해 환승 편의성을 높이고, 지상조업·보안·탑승동선 등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사의 효율적인 기재 통합 과정도 거치고 있다. 진에어는 기존에 운용하던 보잉 B737 기종 대신 에어버스 A321neo를 도입할 방침이다. 주력 기종인 A321-200을 운용하고 있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과의 통합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통합 후 기종, 정비 체계, 운항 전략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무상감자’, ‘영구채 발행’을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1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납입 후 티웨이홀딩스를 대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또한, 소노인터내셔널은 연내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기업공개는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를 공고히 하기 위한 주도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재운항을 준비 중인 파라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 초 에어버스의 A330-200 1호기를 도입했으며 비상 탈출 훈련, 시범 비행 등 운항을 위한 최종 절차를 준비 중이다.
한 LCC 관계자는 “최근 국내 LCC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시장 조정이 아니라 각 항공사의 생존 구조를 재설계하는 과정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1~2년이 LCC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