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가 신규 항공사와 기존 항공사들의 기단 확대로 공급 확대 경쟁에 돌입했다.[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178_698592_1629.jpg)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신규 항공사의 본격적인 운항 개시와 기존 항공사들의 잇따른 기재 확충으로 공급 확대 경쟁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만 늘어날 경우 치열한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신생 항공사 파라타항공은 이날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운항 확대에 나선다. 지난 9월 30일 양양-제주 노선 WE6701편을 시작으로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바 있다.
파라타항공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 기재와 단거리 노선용 A320-200을 도입해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항공사의 진입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공급 다변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미 경쟁이 포화된 국내 LCC 시장에서는 기존 항공사와의 치열한 좌석 판매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항공사들도 공격적으로 기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8호기를 도입하며 수도권과 지방 거점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연내 항공기 보유 대수를 9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동계 기간 일본과 동남아 노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 하반기에만 두 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들여온다. 10월 19호기에 이어 12월에는 20호기를 도입해 총 20대 규모의 기단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중국 노선 재개와 신규 취항을 통해 국제선 공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공급 확대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 각 항공사는 낮은 운임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가와 환율, 인건비 등 비용 부담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공급 과잉이 현실화되면 운임 인하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신생 항공사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낮은 운임 전략을 펼칠 경우 기존 LCC의 수익성 악화는 가속화될 수 있다. 당분간 LCC 업계 전반이 ‘규모 확대’와 ‘수익성 방어’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 확대는 점유율 확대나 신규 노선 확보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무리한 공급 경쟁은 각 사의 재무 부담을 키울 것”이라며 “특히 리스 구조로 기재를 확보하는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탑승률 하락이 곧바로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