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B737-8 항공기.[출처=제주항공]
제주항공 B737-8 항공기.[출처=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인도네시아 노선 진출이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여행 수요 확대와 지역공항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인천·부산발 발리 노선을 취항한 이후 여객 수가 급증했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적사의 인천-발리 노선의 여객 수는 44만4690명으로 전년 동기(29만80390명) 대비 49.2% 증가했다. 신규 노선인 부산-발리의 경우 같은 기간 5만913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발리노선의 여객 수 증가는 지난 10월 LCC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각각 인천, 부산발 발리 노선에 신규취항하면서다. 이에 인천-발리 운항편은 지난해에 비해 69.5% 증가했다.

그동안 발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9년간 독점 운항해 왔다. LCC 진입으로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서 운임이 낮아졌다. 기존 인천-발리 노선의 운임은 왕복 기준 약 120만원 수준이었다. LCC 진입에 공급이 확대되면서 왕복 운임은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낮은 운임은 인천-발리 여객 수 증가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그룹과 공동운항(Codeshare) 협정을 통해 국내 LCC 최초로 인천-발리 노선 운항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말 인천-발리 노선에 취항을 시작하면서 복수의 국적사 운항 체제가 구축됐다.

여행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발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제주항공이 취항한 이후 올해 1~3분기 전체 국적사의 인천-발리 노선의 분기별 평균 수송객수는 1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취항 전인 2024년 1~3분기 분기별 평균 7만1000여 명보다 61.7%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인천-발리 노선 취항 1년간 약 10만 명의 누적 탑승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공정한 경쟁 구도를 마련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인천-발리 노선 취항 이후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발리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여행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10월 김해공항 최초의 인도네시아 직항편인 부산-발리 노선에 취항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에어부산은 1년간 400여 편을 운항해 6만7000여 명의 누적 탑승객을 기록했다. 성수기에는 평균 탑승률이 80%를 넘는 등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에어부산은 발리 노선의 성공적 안착을 계기로 김해공항 출발 중장거리 노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고, 지방공항의 국제선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발리 노선의 LCC의 본격 진입이 가격 경쟁과 서비스 다양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공항 중심의 중장거리 노선 확대는 지역균형 발전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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