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가 국내 LCC중 낮은 평균기령의 기단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출처=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국내 LCC중 낮은 평균기령의 기단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출처=에어프레미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운항 중인 여객기의 평균 기령이 12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9개 LCC가 운항 중인 여객기는 총 183대, 평균기령은 12.1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항공기는 18대(10.3%)에 달했다.

LCC 중 평균 기령은 에어프레미아가 6.6년으로 가장 낮다. 이어 이스타항공 7.4년, 에어부산 10.4년 순으로 낮은 평균 기령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12.6년), 제주항공(13.1년), 진에어(13.5년) 등 주요 LCC들은 10년을 넘어섰다.

국내 LCC 대부분 글로벌 항공사들의 평균 기령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항공사의 평균 기령은 15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LCC 중 에어로케이와 파라타항공이 글로벌 항공사의 평균 기령을 넘어섰다. 에어로케이는 평균 기령 16.4년의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업계에서도 ‘노후 기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운항 항공기 8대 중 20년 이상 항공기 2대 18년~19년 항공기 2대를 운영하고 있다. 2027년에는 에어로케이의 항공기 절반이 노후 기체가 된다. 항공정비(MRO)를 외부 위탁에 의존하는 LCC 구조상 돌발 결함 발생 시 복구 시간이 길어지고 운항 일정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도 도입한 항공기 A330-200 2대, A320-200 1대가 16년이 넘어 평균 기령 16.3년을 기록했다. 3대 모두 노후 기체로 분류되지 않지만, 향후 노후 기체로 인한 비용 증가 부담을 안게 된다.

에어로케이가 국내 LCC중 가장 높은 16.4년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가 국내 LCC중 가장 높은 16.4년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에어로케이]

제작 후 20년 이상 항공기는 진에어가 8대(2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주항공이 6대(14.0%), 에어부산 2대(9.5%), 에어로케이 2대(25.0%)를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2000년대 초반 도입한 B737-800 및 B737-900 기종을 중심으로 모기업 대한항공의 철저한 정비와 점검을 통해 기단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2002년~2005년 제작된 B737-800 항공기 6대를 운항 중으로 가장 오래된 기체는 제작 후 23년이 지났다.

진에어는 에어부산, 에어서울과의 통합 시점에 맞춰 노후 기체를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LCC의 주력 기종을 A321neo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진에어는 중장기적으로 A321neo 도입과 동시에 기단 현대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역시 신기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23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 구매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같은 기종 4대를 도입했다. 지난 17일에는 7번째 B737-8 구매기를 도입했다. 특히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형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항공기 기령과 안전성은 연관 관계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주기로 철저한 정비 및 정기 점검을 받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20년이 지나도 정기적으로 정비를 받고 부품을 교체 하기 때문에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며 “다만 노후 기체는 정비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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