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687_691029_3614.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치고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귀국 직후 "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출장 내용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를 방문했다. 출장 기간 테슬라·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한미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통상협상에 지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날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 ‘AI6’를 생산한다.
현지에서는 생산 공정 고도화와 효율성 증대 방안을 포함한 후속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계약금 규모에 대해 "최소액에 불과하며 실제 생산량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삼성의 생산 라인을 직접 점검할 계획도 언급했다.
출장 기간 삼성은 애플과도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 센서(C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계약 성사 시점으로 볼 때 이 회장이 직접 조율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난달 31일 타결된 한미 통상협상에서는 이 회장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조하며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도 협상에서 지렛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15일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한 뒤, 오는 24~26일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재차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와 현지 투자 확대 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