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446_691895_5322.jpg)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 15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정상회담은 오는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며,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원전·바이오 등 전방위 경제 협력이 논의될 전망이다.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도 동행하기로 했으나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 및 제3 반도체 공장 신설 가능성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오스틴과 테일러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며 테슬라, 애플과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차세대 HBM 생산을 위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이번 방미 기간에도 협력 논의를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부품·철강·물류·미래산업 분야에 총 2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애리조나 등에서 단독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차·혼다와의 합작 공장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테네시에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최근 한미 통상 협상 타결에 핵심 역할을 한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주역으로 이번 회담에서 조선업 협력 전략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한화필리조선소 방문 일정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미국 보잉과 48조원 규모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기반으로 항공·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바이오기업 인수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현 CJ 회장은 식품과 K콘텐츠 협력, 허태수 GS 회장은 현지 에너지 사업 확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공지능(AI) 협력을 중심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발맞춰 전략광물 안정적 공급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하는 만큼,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의 투자 확대와 함께 조선·원전·바이오·AI·전략광물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경제 대화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