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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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운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알트먼은 “머지않아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수조 달러를 쓸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이 무모하다고 비판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세상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수단을 만들어 자금과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올해 1월 알트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함께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백악관에서 발표했지만, 이번 발언은 그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것이다.

그는 현재 AI 투자 열기를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비교하면서도 기술 자체는 실체가 있고 장기적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열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트먼은 “그렇다”면서도 “AI는 오랜 시간 동안 나온 것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답했다. 일부 스타트업 가치평가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누군가는 크게 데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 출시로 글로벌 AI 붐을 촉발한 뒤, 경쟁사와 스타트업들이 인재·반도체·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게 만들었다. 

알트먼은 “지금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며 “결국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오픈AI는 수개월째 기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알트먼은 오픈AI를 소비자 기술, 초대규모 인프라, 연구개발, 그리고 하드웨어 사업까지 ‘네 개의 회사가 합쳐진 형태’라고 표현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생각만으로 챗GPT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상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 인스타카트 CEO 피지 시모를 애플리케이션 부문 수장으로 영입했다.

한편, 그는 최근 출시한 GPT-5와 관련해 “몇 가지를 완전히 망쳤다”고 인정했다. 수개월간 기대를 높였지만 출시 직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글쓰기 스타일과 응답 성격에 대한 불만이 나왔고, 기존 선호 모델이 사라졌다는 반발도 이어졌다.

오픈AI는 이후 연이어 수정과 사과 조치를 내놨다. 알트먼은 “수억명이 하루 만에 쓰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문제인지 배웠다”며 “이 제품이 사람들에게 지닌 의미와 애착이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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