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도크[출처=대한조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736_691082_2628.png)
여름 내내 달아오른 증시 분위기는 신규 상장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국내 증시에 등장한 13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는 단숨에 ‘따블’(공모가 두 배)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입증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대한조선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이 종목은 76.8% 상승률을 기록하며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에서는 싸이닉솔루션(+66.1%), 지투지바이오(+61.7%), 아이티켐(+59.0%), 뉴엔AI(+52.7%), 키스트론(+50.6%)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반대로 엔알비(-29.4%), 지씨지놈(-25.0%)처럼 공모가보다 크게 밀린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평균 수익률은 2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19.5%), 코스닥(+10.1%) 지수 상승률을 웃돈다. 증시 활황이 공모시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상장 첫날 흐름만 놓고 보면 더 극적이다. 키스트론, 지에프씨생명과학, 뉴엔AI는 ‘따블’에 성공했고, 싸이닉솔루션·뉴로핏·아이티켐도 장중 따블을 찍으며 공모주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흥미로운 점은 IPO 제도 강화가 본격화된 상황에서도 투자심리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기관투자자의 단기 차익 매매를 제한하기 위해 의무보유확약 비중 확대가 시행됐음에도, 공모가 상단 확정률이 두 달 연속 100%에 달했다. 이는 기관들이 여전히 IPO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제도 변화의 여파는 앞으로 본격화될 수 있다.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신규 기업이 아직 없는 것도 그 증거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서는 발행사도 밸류에이션을 더 보수적으로 책정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