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출처=대한조선 ]
대한조선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출처=대한조선 ]

대한조선이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중형 탱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한조선은 22일 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총 7100억 원 규모의 수에즈막스급(Suezmax) 원유운반선 6척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하루 만에 약 7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물량을 수주하며, 선박 1척당 계약 금액이 약 1200억원에 달하는 양질의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고객사의 재발주와 신규 고객사의 첫 발주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고객사는 대한조선과 장기간 협력해 온 선사로, 이미 인도받은 선박의 품질과 안정적인 납기를 바탕으로 2척을 추가 발주했다.

신규 고객사는 대한조선과 첫 거래임에도 4척을 대규모 발주하며 회사의 건조 능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에 계약된 선박 6척은 모두 국제해사기구(IMO)의 Tier III(대기오염 방지 3차 규제)와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Phase 3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가 탑재된다.

또 2척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전환이 가능한 'LNG DF 레디(Dual-Fuel Ready)' 사양으로 건조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조선은 약 2.5년치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전략적 수주 차원에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변화에 맞춰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기존 고객사가 올해 인도한 선박에 이어 다시 발주에 나선 것과 신규 고객사와의 첫 대규모 계약이 동시에 이뤄진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납기 준수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주사들의 신뢰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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