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로 한진칼 본사 사옥 [출처=한진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4819_691178_3042.jpeg)
한진칼이 지난 14일 자사주 44만440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증여하며 우호지분 0.6%를 추가로 확보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반기보고서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약 663억원어치를 오는 8월까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칼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직원 복지 향상'이 목적이라는 설명이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제삼자인 사내 기금에 출연되면 의결권이 부여돼 실질적으로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상법상 회사는 보유 주식을 근로자의 복지 증진을 위해 복지기금에 출연할 수 있고, 독립된 법인인 복지기금이 출연받은 주식은 온전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출연으로 한진칼 사내근로복지기금 지분 0.66%를 확보, 사실상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약 21%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기존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은 20.2%였다.
이에 따라 호반그룹과 지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호반그룹 간 지분 격차는 1.5%포인트까지 좁혀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5월 12일 한진칼 지분 67만5974주(1.02%)를 추가 취득하면서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높였다.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여겨지는 KDB산업은행의 보유 지분은 10.58%, 델타항공은 14.9%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협력을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의 상법 개정안을 추가 입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조 회장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을 포함해 델타항공(14.9%), LX판토스(3.83%) 등 주요 우군 외에도 사모펀드 9%, GS리테일(1.5%), 네이버(0.99%), 영원무역(0.72%) 등 다양한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법제도 강화를 예고하면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