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P·8CB 아이언 세트.[출처=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 P·8CB 아이언 세트.[출처=테일러메이드]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둘러싼 인수전이 다음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오는 20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주관사는 JP모건과 제프리스다.

매각 측은 테일러메이드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2억2200만달러(약 3100억원)을 냈고, 경쟁사 아쿠쉬네트홀딩스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감안할 때 매각가로 최대 5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대형 사모펀드(PEF), 국부펀드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당시 출자자로 참여했던 F&F의 우선매수권(ROFR) 행사 여부다.

매각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 F&F는 동일 조건으로 매수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이 권리는 F&F 단독 행사만 가능해 매각 측 동의 없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렵다는 제약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F&F가 브리지론(중도금 대출)이나 대규모 차입 조달을 활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LVMH 계열 PEF 운용사 엘캐터튼, 메리츠증권 등이 F&F의 우군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F&F는 이미 골드만삭스를 인수 자문사로 선임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F&F의 우선매수권이 인수전의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서는 우선매수권 자체가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드문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큰 장애물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이 F&F의 단독 행보로 이어질지, 혹은 글로벌 투자자 간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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