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전경[출처=픽사베이]
중국 상하이 전경[출처=픽사베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미중 무역전쟁 휴전 연장 속에 중국 투자자들이 예금과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 오른 3728.03에 마감했다. 2015년 8월 7일(3744.20)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1.33% 상승한 3745.94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전종합지수(+1.76%), CSI300 지수(+0.88%) 등 주요 중국 증시 지수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매체 남방도시보는 A주 시가총액 합계가 이날 장중 처음으로 100조 위안(약 1경9000조 원)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함께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로 몰리며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6월 장중 5178.19까지 올랐다가 급락해 한동안 부진했으나, 올해 들어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과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되살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국공채 이자소득 과세를 재개하면서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날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bp 오른 1.78%, 30년물은 5bp 상승한 2.1%를 기록해 국채 가격 하락을 반영했다. 하이퉁궈지의 앰버 저우 애널리스트는 “채권과 예금 금리가 낮은 반면 증시 자산 증가 효과는 뚜렷하다”며 “예금·채권에서 증시로의 자금 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본토 증시 거래액은 2조 위안(약 385조원)으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2조 위안을 돌파했고, 15일에는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 매수액이 359억 홍콩달러(약 6조3000억원)에 달했다. 레버리지 투자도 늘어나면서 주식 매수를 위한 차익 대출은 지난주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만 더 늘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중국 증시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이달 들어 미국 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등 주요국 지수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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