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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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잇따른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슬림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복합 위기 및 미국발(發) 관세 이슈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인력 선순환과 비용 효율화 등 '실용'을 기조로 한 LG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최근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기간과 정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며, 희망퇴직은 다음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MS사업본부에 한정된 점이 특징이다. 최근 TV 사업 부진이 이번 조치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바꾸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 시 연령대별 구성 등을 고려해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한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철저히 본인 희망을 전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19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사 부문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중국 TV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까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2위에 자리해 있었으나, 올해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만 5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신청은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받았으며, 심사 후 9월 말 퇴직이 확정된다. 잔여 근무기간에 따라 1965년 출생자는 연봉의 20%, 1966년 출생자는 연봉 1.1배, 1967년 출생자는 연봉 2.1배를 지급받는다. LG유플러스 측은 "희망퇴직 수요를 반영해 진행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은 아니며 목표 인원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계열사들의 연이은 인력 조정은 LG그룹의 빠른 조직 체질 전환을 보여주며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과 '실용 경영'을 기조로 조직 구조를 재편해온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 확대 역시 이러한 전략적 기조를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LG는 비용 절감과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술 경쟁 심화 상황에서 실용 경영을 내세운 조직 체질 개선 움직임은 향후 다른 대기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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