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재용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588_692079_5126.jpg)
삼성·SK·HD현대 총수들이 잇따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사회공헌과 차세대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글로벌 CSR 협력에서부터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까지, 한국 대기업과 게이츠의 협력 지평을 한층 넓힌 자리로 평가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글로벌 사회공헌(CSR)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삼성은 이미 게이츠재단이 주도한 '재발명 화장실(RT 프로젝트)'에 참여해 위생 취약국가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전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서린빌딩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 협력과 함께 10년 이상 이어온 백신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테라파워는 게이츠 이사장이 2008년 설립한 SMR 기업으로, SK는 2대 주주다.
최 회장은 "한국과 SK가 SMR 상용화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며 시장 확산 전략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 역시 "한국 정부의 규제 체계와 공급망 지원이 마련되면 SK와 테라파워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588_692080_5316.jpg)
같은 날 오전 SK그룹과 게이츠 측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도 협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SK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한국형 SMR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했다. SK는 △민간 참여 인센티브 △정부 차원의 국제 협력 강화 △선진 제도 도입 등을 요청하며 SMR 산업 선점을 위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HD현대도 발빠르게 게이츠와 교류를 이어갔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게이츠 이사장 및 테라파워 경영진과 만나 나트륨(Natrium) 원자로 상업화와 공급망 확대 전략을 점검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에서의 회동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 HD현대와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공급망 확장 MOU'를 체결했으며, HD현대는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 용기 공급을 맡는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SMR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해법"이라며 "글로벌 원전 공급망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SMR 기술을 활용한 추진 선박과 조선 분야의 새로운 원자로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 중이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 함께 조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용융염 원자로 기술 개발 협력에도 착수하는 등 SMR을 활용한 추진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