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식 장면. [출처=금융감독원]
지난 1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식 장면. [출처=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주요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시장 안정과 포용금융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은행산업이 그간 경제의 혈맥 역할을 해왔지만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보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자 신뢰와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소비자보호 강화와 혁신성 제고를 통해 신뢰와 성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홍콩 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예방적 체계를 확립하고, 개인정보 유출·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AI와 신기술을 활용한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와 중기·소상공인 지원 활성화를 강조했다. 담보·보증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AI·신산업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야 하며,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해서는 원활한 만기연장과 이자부담 경감을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가계부채 관리 역시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가계부채/GDP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상환능력 중심 심사와 총량관리를 철저히 이행하고, 최근 6·27 대책 관련 규제 우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과 혁신 역량 확보가 은행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ESG 금융, 해외 진출, 사이버보안 등 IT 분야 혁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성장과 안정, 산업과 소비자, 혁신과 신뢰가 맞물려 돌아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금감원은 원칙을 엄정히 지키면서도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동반자적 감독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산업이 경제의 혈맥이자 방파제로서 소비자보호와 생산적 자금공급에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은행장들은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건전성 규제 완화, 정책자금 활성화 등 감독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아울러 상생금융 실천 우수 금융회사 인센티브, 채무조정 절차 간소화, 금소법 위반 시 과징금·과태료 중복 부과 문제에 대한 개선도 건의했다.

금감원은 이날 논의된 건의사항을 향후 감독·검사 업무에 반영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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