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제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6585_693232_449.jpg)
산업계가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로 인한 경영 압박 부담에도 불구하고 채용 확대 기조를 잇고 있다.
노란봉투법이 노동자의 협상 권리를 강화하고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만큼, 일부에선 기업들의 채용 위축을 내다봤지만 산업계는 공채·수시채용을 예정대로 이어가거나 확대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위축 대신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은 '인재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신입·경력·외국인·장애인 인재를 대상으로 목적기반차량(PBV), ICT, 글로벌사업, 국내사업, 상품 등 26개 부문에서 진행한다. 기아가 신입·경력·외국인·장애인 인재를 동시에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서 접수는 신입, 외국인, 장애인 채용의 경우 1일부터 15일까지이며 경력 채용은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각각 진행된다.
기아는 또 1일부터 11일까지 대학교 등 12곳에서 채용 홍보 프로그램 '커리어 캠프어스(Career CampUs)'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행사는 현직자 상담을 포함한 채용 박람회, 팝업 행사 등으로 구성돼 구직자가 회사를 접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가진 인재와 함께 더욱 창의적인 기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인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전자업계도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올해 들어 대미(對美) 관세 부담, 주요 시장의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등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미래 투자의 관점에서 인재 확보를 어이간다는 방침은 유효하다.
LG전자는 이달 22일까지 LG그룹 채용 포털 'LG 커리어스'를 통해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및 산학장학생(LGE 멤버스)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로봇 △소프트웨어 △통신 △소재·재료 등 연구개발(R&D) 직군과 영업·마케팅 등이다.
이는 대미 관세 부담,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 미래 투자의 관점에서 핵심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공채 대신 필요한 지원자가 원하는 직군이나 직무에 맞춰 연중 상시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졸업 등 채용이 집중되는 시기에 맞춰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 등 직무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현장 설명회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달 1일부터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한양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전국 12개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현직자와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직무 정보를 제공하고 궁금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이달 3일까지 '삼성커리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후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등을 거쳐 연말쯤 합격자를 확정할 전망이다.
삼성은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안정적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후 근 70년간 제도를 지속하며 상·하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청년 취업 준비생들에게 예측 가능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으로 경영 부담은 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인재 확보가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클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의 채용 행보는 당분간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